잡다/영상17 번역과 해석으로서의 세계와 나. 나는 항상 세계에 대한 번역입니다. 해석은 마찬가지의 의미로 쓰일 수 있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는 것은 적어도 인간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항상 있는 것은 근사치입니다.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자는 영원히 행복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오로지 자기가 만든 것 안에서만 만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근본적으로 우리가 만족할 수 있게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상상합니다. 상상이란 해석의 다른 이름입니다. 다시 말해 상상은 언제나 각자만의 현실입니다. 상상을 부정하는 것은 각자의 고유한 삶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의주의와 보편타당의 싸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안에 있.. 2015. 6. 10. 에반게리온, 그리고 마도카 마기카. #이 글은 의 중요 내용 및 결말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에반게리온을 떠올리면 항상 생각나는 장면, 초호기에 탄 신지는 다음의 대사를 강박적으로 내뱉는다.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자가 청소년임을 고려해서였겠지만 오랜 시간 선라이즈를 위시한 로봇만화들은 세계를 지키는 로봇의 파일럿으로 청소년들을 등장시켜 왔다. 성장물이라는 이름으로 항상 소년들은 세계와 인류의 운명을 등에 업고 위험천만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점에서 신지의 대사가 주는 충격은 크다. 어린 시절에 헤어지고 처음 만난 아버지는 말한다. "에바에 타라." 하지만 왜? 무엇을 위해서? 유약한 소년인 신지는 잠시 거부하나 주위의 분위기를 본다. 사도의 습격에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은 이들의 불안한 시선이 내리 꽂힌다... 2015. 6. 9. <보이후드>, 2014 감상. 나는 라는 미드를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챙겨보고 있다. 이 코미디는 가족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래서 그 안에는 가족이 나오고 시즌을 거듭할 수록 아이들은 나이를 먹는다. 이제는 키도 훌쩍 크고 나이든 극 중 아이들을 보면 생경한 기분이 든다. 요새 시즌6를 보며 예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흘러간 시간이 떠오르며 뭉클한 마음도 들고 어느새 달라진 나도 생각하게 된다. 이런 기분은 정말 시간이 지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애를 낳고 살아가는 부모들은 어떨까. 아마 항상 이런 기분 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보이후드는 이런 점에서 부모를 위한 영화다. 시간은 흐르고 철없던 아이들은 어느새 부모에게 대들거나 자기만의 삶에 집중하며 그 어릴 적의 모습에서 달라져있다. 영화가 오랜 시간을.. 2015. 6. 8. <대학살의 신>, 2012 대학살의 신 (2012) Carnage 7.8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왈츠, 존 C. 라일리 정보 드라마 | 프랑스, 독일, 폴란드, 스페인 | 80 분 | 2012-08-16 글쓴이 평점 뉴욕 브루클린 공원에서 아이 둘이 싸웁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싸웠다고도 할 수 없지요. 말다툼을 하다 한 친구는 들고 있던 막대를 아무렇게나 휘둘렀고, 상대편 친구는 거기에 맞아서 앞니가 부러집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부모가 나서서 처리해야할 일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부부는 만나게 됩니다. 꽤나 불유쾌한 관계로. 대학살의 신 영화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프랑스 연극에 대한 편견이 생기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봤던 프랑스 연극이란 한결같이.. 2012. 8. 2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