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감상.
나는 <모던패밀리>라는 미드를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챙겨보고 있다. 이 코미디는 가족에 대한 드라마이다. 그래서 그 안에는 가족이 나오고 시즌을 거듭할 수록 아이들은 나이를 먹는다.
이제는 키도 훌쩍 크고 나이든 극 중 아이들을 보면 생경한 기분이 든다. 요새 시즌6를 보며 예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흘러간 시간이 떠오르며 뭉클한 마음도 들고 어느새 달라진 나도 생각하게 된다.
이런 기분은 정말 시간이 지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애를 낳고 살아가는 부모들은 어떨까. 아마 항상 이런 기분 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보이후드는 이런 점에서 부모를 위한 영화다. 시간은 흐르고 철없던 아이들은 어느새 부모에게 대들거나 자기만의 삶에 집중하며 그 어릴 적의 모습에서 달라져있다. 영화가 오랜 시간을 들여 보여주는 삶의 수많은 계기들은 아이들의 얼굴과 표정에 녹아있고, 영화를 계속해서 지켜본 관객들은 한 어린 아이가 성인이 되고 젊은 남녀가 어느새 중년이 되어가는 것을 깨달을 때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보이후드의 가장 강력한 무게는 이 쌓인 시간이다. 영화는 분장을 통해 등장인물에게 나이를 먹게하는 것과 등장인물이 그냥 '나이를 먹은' 것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영화가 촬영된 화면마저 다르다.
'세월의 무게'를 촬영했고 재현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분명 위대한 영화다. 특히 소재가 '자식'이기 때문에 부모들에게는 더욱 강한 인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p.s . 영화를 보고나면 많은 부분에서 부모의 기분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아이들은 아이였을 때는 얼마나 귀엽고 예쁜가. 하지만 큰 아이들은 너무 징그럽고 못생겼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커오는 과정을 아는 이에게는 여전히 이뻤던 아이들의 모습이 현재의 아이에게 겹쳐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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